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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21. 11:29 from 카테고리 없음
오랜만에 장편영화를 들고 오신 송일곤 감독님의 선택은 다큐멘터리였어. 저멀리 쿠바로 부터 날아온 편지에는 어느 누군가의 인생들이 차곡 차곡 담겨있었어.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시간의 춤>은 1세기 전에 쿠바로 건너갔었던 어느 한인들과 아직까지도 그곳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야. 극장에는 단 8명의 관객밖에 없었지만, 모두가 만족한것 같았어. 이 작품을 보기 얼마전에 <코브>란 다큐를 봤었어. 그때도 영화가 끝나고 왠지모를 씁쓸함이 눈가를 적셨는데, <시간의 춤>역시 극장을 나설때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두 작품 모두 굳건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데, 송일곤 감독님의 영화는 슬픔보단 따스한 정서적 울림이 컷던것같아. 극장에서 연달아 감상한 두 편의 다큐멘터리에 각각 다른 느낌의 눈물이 존재하는걸보면 참 매력적인 장르인것 같네. 단순히 타이틀이나 홍보문구만으로 이 작품을 판단한다면 쿠바의 신명나는 춤과 애절한 선율을 기대하게 될거야. 하지만 이 작품에서 다루는 건 춤과 음악만이 아니야. 물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수 많은 후손들 중 어느 누군가는 춤과 음악에 몸을 맡겨 삶을 살아내지만, 그것이 주가 되는 작품은 아니야. 이 작품은 시간의 춤이지 춤의 시간이 아니잖아. 

<시간의 춤>에 있어 춤이란 쿠바의 강렬한 햇살아래서 그들이 유지해온 각각의 삶과 생명의 역동을 이야기 하는것 같아. 이들이 한 세기 동안 살아온 그 시간의 생명들. 송일곤 감독님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체워왔는지 설명하면서 최종적으론 한국의 관객들에게 시간과 인연의 신비한 만남을 설명하고 있어. 이들이 만남의 장에서 버텨온 이야기들은 힘겹고 절절하지만 때때론 한없이 낭만적이고 아름답기도해.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절대로 정서적 강요를 하지 않아서 좋았어. 그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아버지 세대로 부터 들은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언급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조국은 어디까지나 쿠바야. 다른 조국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핏줄의 이야기. 가깝고도 먼 느낌이야. 그러기에 정겹고도 쓸쓸해.  
 
쿠바, 이 도시의 정렬과 이하나씨의 포근한 나래이션.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장현성씨의 낭독까지. 이 영화를 본다면 분명히 좋은 경험을 하게 될거야. 마지막으로 엔딩이 참 인상적이었어. 모든 사람과 삶을 스치우고 영화는 쿠바의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끝을 맺어. FIN. 그렇게 영화는 끝나고 약간의 정막이 흐른 후 And salsa. 두 남녀가 즐겁게 살사를 춰. 영화를 통해 느낀 온갖 감정들을 끌어 안고 다시 내던지고, 그렇게 신명나게 춤을 춰. 가만히 춤추는걸 보고 있자면 다시 한번 제목이 떠올라. <시간의 춤>. 이것은 분명한 삶과 생명의 역동. <시간의 춤>에 등장하는 장면이야. 헤로니모 임의 러브레터. 잘 들어봐. 울림이 있어.  
Posted by 앨런 쇼어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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